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00일을 넘긴 러시아와의 전쟁에 국제적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현실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우리 땅에서는 끔찍한 전쟁이 계속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외 전세계 많은 지역에서는 새로운 문제들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에 대한 관심은 점차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후퇴로 전쟁에서 조금 멀어진 수도 키이우에서는 사람들이 전쟁과 멀어지고 있다고 믿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전쟁이 계속되고 있고 전세계 사람들이 이를 잊지 않게 하도록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뉴스를 통해서만 전쟁 소식을 듣는다면 전쟁은 더욱 빠르게 잊혀질 것”이라며 각국 정부와 언론들이 협력해 사람들이 여전히 우크라이나에서 힘겨운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도 103일의 전쟁동안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전세계 사람들에게 알린 언론인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한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 곳곳에서 여전히 격전이 벌어지는 등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밤 러시아군이 20개 이상의 마을에 포격을 가했고 민간이 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러시아군이 이번 포격의 목표를 민간인으로 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세베로도네츠크 다음 목표로 예상되는 슬로뱐스크 지역으로 러시아군이 이미 진격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전했다. 슬로뱐스크는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서쪽으로 85km 떨어진 지역이다.
우크라이나는 또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국가의 주요 정유공장과 저장소가 파괴돼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전보장회의 의장은 “많은 공장과 기업들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생산을 중단했다”며 “우리가 언제까지 이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현재 매우 어려운 상태”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