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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선택인줄 알았는데…美 ‘아동방임’ 아빠, 2살 아들이 쏜 총에 사망

입력 | 2022-06-07 15:03:00


 플로리다에서 2세 아동이 장전된 총을 만져 결국 아버지를 숨지게 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고 AFP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렌지카운티 보안관실은 지난달 26일 신고를 받고 플로리다주 오렌지카운티 올랜도 근처 피해자의 자택에 도착했을 때 아동의 어머니인 마리 아얄라가 남편인 레지 마브리(26)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오렌지카운티 보안관실은 기자회견을 통해 처음에는 피해자가 스스로 총을 쏜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후 피해자의 세 자녀 중 맏이가 수사관들에게 그의 동생이 방아쇠를 당겼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총은 마브리가 바닥에 놓아둔 가방에 들어 있었으며, 아이는 우연히 총을 발견해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던 아버지의 등을 향해 총으로 쐈다. 사건 발생 당시 생후 5개월 된 여아를 비롯해 가족 5명이 같은 방에 있었다.

오렌지카운티 보안관실은 “당시 부모는 모두 아동 방임과 마약 복용 등 여러 범죄 혐의로 가석방 중인 상태였다”고 했다.

이어 “총이 제대로 보관되지 않았다”며 “2세 아이도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이사회의 누구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는 비극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건은 미국에서 드물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2021년 8월 한 2세 아동이 아동용 가방에 넣어놓은 총을 발견해 화상회의 중이던 어머니의 머리에 총을 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지난달 24일 텍사스주 유밸디 한 초등학교에서 총기난사로 2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국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총기 규제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