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푸틴의 입’ 또 핵전쟁 경고…“모든 게 그 방향으로 간다”

입력 | 2022-06-07 15:35:00



서구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거리 무기 지원 계획에 맞서 푸틴의 ‘국영TV 전도사’가 또 핵전쟁을 경고했다.

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푸틴의 입’으로 알려진 블라디미르 솔로비오프는 러시아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면 핵전쟁 발발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1 TV토크쇼에서 “모든 게 그(핵전쟁) 방향으로 움직인다”며 “우리는 세계사의 피로 얼룩진 페이지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토(NATO)가 우리 국경에 어떤 무기든지 배치할 수 있도록 결정한다면 미국은 더 많은 무기를 보낼 것이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원자력 발전소를 공격하게 될 것”이라며 “그럴 경우 상황은 걷잡을 수 없게 돼 아무것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미군과 나토군을 우크라이나에 파병하는 걸 배제하고 있지만 장거리 타격이 가능한 정밀 무기 지원을 영국과 합의한 바 있다.

미국은 지난주 초 우크라이나에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과 중거리유도다연장로켓시스템(GMLRS)을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요청은 거부했지만 러시아 본토를 위협하지 않는 선에서 기존보다 공격 범위가 긴 무기를 지원하는 절충안이었다.

그러나 이후 영국은 장거리 무기를 처음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산 M270 다연장로켓시스템으로, 사거리가 약 80㎞다. 영국은 이번 조치가 미국과 조율된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은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핵전력을 비상대기 시켜 세계에 공포를 확산시켰다.

하지만 러시아는 ‘실존적 위협’이 있을 경우에만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란 입장을 유지해왔다.

솔로비오프는 장거리 무기 지원을 ‘실존적 위협’으로 간주하고 핵무기 사용을 정당화하는 주장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 분석가 비탈리 트레티야코프는 “젊은이들이 공감하지 못할 수 있지만 (핵전쟁 전망에 대해) 우린 행복할 것”이라며 솔로비오프의 견해에 맞장구를 쳤다.

러시아 투데이 편집장 마가리타 시모니안은 “행복까지는 모르겠지만 나 역시 다른 선택의 여지를 못 찾겠다”며 “장거리 무기를 지원하면서 러시아를 향해 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건 웃기는 일”이라고 말헀다.

러시아1 토크쇼는 이전에도 러시아 핵무기가 영국을 쓸어버릴 수 있다고 경고해 물의를 빚었다.

푸틴은 일요일 방영된 인터뷰에서 서방이 장거리 무기를 지원하면 러시아는 새로운 타깃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같은 날 카스피해에서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로 키이우를 폭격했다. 폭격당한 건물에서 솟아오르는 검은 연기가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학인됐다.

한편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동부전선의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저지하고 있지만 전력이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