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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총장 후보 거론 ‘尹사단’ 박찬호 광주지검장 사의

입력 | 2022-06-07 16:02:00

“명예 회복된 지금이 검사직 내려놓을 때”



박찬호 광주지검장. 2022.4.11. 뉴스1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이자 일명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박찬호 광주지검장(56·사법연수원 26기)이 사의를 표명했다. 박 지검장은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으로도 거론돼왔다.

박 지검장은 7일 오전 검찰 내부망에 “명예가 회복된 지금이 검사직을 내려놓을 때라 생각됩니다”며 사직 의사를 밝혔다. 박 지검장은 사직 글에서 “이미 ‘검수완박’ 국면에서 검찰 고위직의 한 사람으로서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바 있다”고 했다.

박 지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에는 2차장검사로, 검찰총장 재직 때는 대검찰청 공공수사부장으로 보좌한 최측근으로 꼽힌다. 윤 대통령과는 과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 ‘윤석열 사단’으로 불렸다.

하지만 2019년 조국 사태 이후 2020년 1월 인사 때부터 연거푸 한직으로 밀려났다. 2020년 제주지검장으로 발령이 난 뒤 지난해 6월부터 현재까지 광주지검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에 대해 박 지검장은 “제가 제주와 광주로 발령받았을 때 안팎에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들렸지만 패기를 잃지 않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검찰 안팎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뒤 박 지검장이 검찰총장을 비롯해 주요 보직을 맡을 것이란 전망이 컸다. 하지만 박 지검장은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은 물론 사직할 때에도 명예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또한 망설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며 “오랜시간 인내한 결과 감사하게도 명예가 회복되는 기회가 와서 매우 기쁘고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박 지검장은 사직 인사에서 “주제넘지만 제 사직이 다른 의미로 해석되거나 또 다른 이야깃거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가당치 않은 걱정과 그렇게 되지 않기를 희망해 본다”고 덧붙였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