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열풍 등에 업은 유통업계, 높아진 인지도로 글로벌사업 확장
프랑스 파리 오스만가에 위치한 리나스 매장. SPC그룹 제공
SPC그룹이 프랑스 샌드위치 전문 브랜드 ‘리나스’ 본사를 인수한다고 7일 밝혔다. 2002년 마스터 프랜차이즈(현지 가맹사업 운영권) 형태로 국내 도입한 지 20년 만이다. 이번 인수로 유럽 사업 확대는 물론 전 세계 파리바게뜨 매장과 연계해 북미,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입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잭 모란 SPC그룹 글로벌전략총괄 부사장은 “리나스가 30년 이상 축적한 현지 노하우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로열티를 지불하고 빌려 써왔던 해외 브랜드를 인수하거나 브랜드의 본고장에 역진출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K-컬처’ 열풍으로 높아진 해외 인지도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사업까지 직접 운영하려는 기업들이 많아진 것이다.
○ 브랜드 ‘본고장’ 진출부터 본사 인수까지
K-푸드보다 먼저 위세를 떨친 뷰티업계에서도 역진출이 활발하다. 한국콜마는 지난달 미국콜마로부터 글로벌 상표권 ‘콜마(KOLMAR)’를 사들였다. 미국콜마는 1921년 설립된 콜마 원조 기업으로 국내 뷰티업계서 글로벌 본사 상표권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넓어진 글로벌 입지로 해외 사업 확대
국내 업체들은 이번 인수나 시장 진입을 토대로 글로벌 사업을 적극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미국콜마가 기존 상표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해외 진출 시 다른 브랜드명을 검토·등록하는 데만 6∼22개월 걸렸다”며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 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콜마는 미국 뉴저지에 북미기술영업센터를 연내 가동하고 동남아·중동시장 개척을 위한 싱가포르 법인도 설립할 예정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해외 사업을 꾸준히 강화해 업계 글로벌 1위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