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中대표단 참석 9일 착공” 阿 지부티 이어 2번째 해외 거점 中 “캄보디아가 기지 개조” 보도 부인
중국이 남중국해 및 믈라카해협과 인접한 캄보디아 남서부 림에 독점권을 보유한 해군기지를 건설한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9일 중국 대표단이 참석하는 기공식이 열린다. 2017년 아프리카 지부티에 처음 해외 기지를 건설한 중국이 미국과 첨예한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인도태평양에서도 군사기지를 구축하면 미중 간 군사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달 일본 호주 인도와 4개국 안보협력체 ‘쿼드’ 정상회의를 통해 남중국해 등에서 중국의 불법 조업 및 군사력 강화를 억제할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2019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캄보디아가 중국과 자국 내 해군기지 사용을 허용하는 비밀 조약을 맺었다고 보도했을 때 중국과 캄보디아는 강력히 부인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당국자는 WP에 “림 기지의 일부를 중국군이 사용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특히 두 나라가 맺은 조약에는 향후 30년간 이 기지를 중국이 독점 사용하고 이후 10년마다 사용 허가를 자동 갱신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림 기지는 중국군의 ‘베이더우 위성위치확인시스템’을 위한 지상기지로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식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의 중국판인 이 시스템은 군 병력 및 장비의 이동, 미사일의 정밀 유도를 위한 정확한 위치정보와 항법 기능을 제공한다.
캄보디아 측은 보도를 부인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캄보디아 측이 군 현대화 등을 위해 기지 개조에 나섰을 뿐”이라며 “미국이 캄보디아의 입장을 묵살하고 악의적 추측을 거듭하며 괴롭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