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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트도 따지 못했다… 여자배구 16개국 최하위

입력 | 2022-06-08 03:00:00

VNL 개막 1주차 4전 전패 수모… 일본 4승으로 1위, 중국은 2위
배구 관계자 “이게 V리그의 현실”
김연경-김수지-양효진 은퇴 등 과도기 겪으며 준비부족도 겹쳐



한국여자배구 대표팀이 폴란드에 0-3으로 패했다.(VNL 제공) 뉴스1


“이게 V리그 현실이다.”

국내 프로배구 V리그의 한 감독은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주 차 일정을 최하위(16위)로 마친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 경기력을 두고 이렇게 평했다. 일본, 독일, 폴란드에 연달아 0-3으로 완패한 한국은 이전까지 15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던 캐나다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결과는 역시 0-3이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16개국 중 1주 차에 단 한 세트도 따지 못한 건 한국뿐이다.

아시아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한국 팀 성적이 더욱 아쉽다. 일본은 4전 전승(승점 11)으로 선두에 올랐고 중국이 3승 1패(승점 10)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그동안 한 수 아래로 평가했던 태국도 3승 1패(승점 8)로 7위다. FIVB 랭킹 2위 중국에 2-3 패배를 안긴 팀이 바로 태국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서브 리시브 효율 5위(51.3%)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대회 때 12위(21.9%)보다 좋아졌다. 그러나 공격 효율은 0.089로 최하위다. 지난해에는 그래도 14위(0.223)였다.

V리그 현실을 지적한 감독은 “세계 배구는 이미 리시브를 공격 준비 과정으로 본다. 세터 머리 위로 무조건 정확하게 공을 띄우는 것보다 서브를 받고 나서 어떤 공격을 어떻게 전개할 것인지 염두에 두고 리시브에 임한다는 뜻”이라며 “한국은 리시브를 한 선수가 ‘내 할 일은 다 했다’는 듯 수비 대형을 취한다. 그러니 공수 전환이 잘 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구 여제’ 김연경(34·레프트)은 물론이고 김수지(35), 양효진(33·이상 센터)이 동시에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으니 시행착오를 겪는 건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그래도 세터 염혜선(31)과 공격수 사이에 호흡이 이 정도까지 맞지 않는 건 준비 부족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한국 대표팀 감독은 소속팀 바키프방크(터키) 일정 때문에 출국 사흘 전인 지난달 24일에야 한국에 들어왔다. 17일 한국은 역시 4전 전패를 기록한 도미니카공화국과 2주 차 첫 경기를 치른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