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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먼 “北 7차 핵실험땐 전세계 강력대응… 준비돼 있다”

입력 | 2022-06-08 03:00:00

“北 강행하면 알게 될것” 강력경고
국무부 대변인도 “긴급 상황”
핵실험시 B-1B폭격기 긴급 전개
한국 “국제사회와 공조 추가제재”



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7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북한을 향해 “핵실험 시 한미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강력하고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셔먼 부장관은 7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조현동 외교부 1차관과 회담한 후 “북한 핵실험은 세계 안보를 매우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며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핵실험에 대비한 비상계획에 대해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알게 될 것(North Korea will find out)”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조 차관도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미국 및 국제사회와 공조해 추가 제재를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한미일이 추가 대북제재에 반대하는 중국, 러시아를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을 발동하거나 각국의 독자 대북제재를 서로 연계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셔먼 부장관도 “중-러의 (대북 제재) 반대에는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조 차관은 “미 방위태세 차원에서의 추가 조치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도 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으면 2018년 이후 중단됐던 미 전략자산의 전개가 최단 시간 내 재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6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이 조만간 7차 핵실험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어 우려하고 있다”며 “이는 긴급 상황이며 우리는 이에 대비돼 있다고 확언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 전투기 20대 대북 무력시위 한미 군 당국이 7일 서해상 공역에서 실시한 공중무력시위 비행 모습. 북한의 지속적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실시된 이날 비행에는 한국 공군의 F-35A, F-15K, KF-16 전투기 16대와 미 공군의 F-16 전투기 4대가 참가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한미 당국은 북한의 핵실험 강행 시 우선 괌에 배치된 B-1B 전략폭격기를 최단 시간에 한반도로 전개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폭격기는 수백 km 밖에서 북한 전역의 핵·미사일 기지와 지휘부를 족집게 타격하는 초정밀 유도무기를 탑재하고 있다. 최대 음속의 2배(시속 약 2448km)로 비행해 괌에서 2시간이면 한반도로 날아올 수 있다. 2017년 북핵 위기 때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까지 북상해 무력시위를 벌여 북한을 긴장시켰다.

전략핵잠수함(SSBN),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인 B-52H 전략폭격기와 B-2 스텔스폭격기도 대북 무력시위에 동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두 폭격기는 다량의 핵무기를 싣고 지구 어디든 날아가 보복 핵타격을 할 수 있어서 대북 확장억제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한미 공군은 7일 서해상에서 F-35A와 F-15K, F-16 등 20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연합 공중무력시위를 벌였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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