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내 비대위 인준 절차 마무리
더불어민주당 혁신 비대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된 우상호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민주당은 7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우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선수(選數)별로 추천을 받은 비대위원에는 한정애(3선), 박재호(재선), 이용우(초선) 의원이 선임됐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당연직으로 포함됐다. 민주당은 이번 주 중으로 비대위 구성 공식 인준 절차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참석자들이 민주당 박홍근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통해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4선 우상호 의원을 추대하기로 결정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우 의원은 이날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 패배로 많이 힘들어하는 당을 수습하는 일이 첫째 과제고, 8월 전당대회를 잘 준비해 새로운 지도부가 잘 선출되도록 관리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지금 나오는 다양한 견해, 갈등 요소를 조만간 수습해 당이 한목소리로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2016년 당 원내대표를 지냈고 올해 후반기 국회의장 경선에 출마했지만 김진표 의원에게 밀려 낙선했다. 86그룹으로 분류되는 그는 현재 격렬한 갈등을 빚고 있는 친문, 친명 진영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는 평가다. 우 의원 추대에 대해 친명 진영 핵심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심이 있는 분이 아니고 4선 중 경륜이 가장 많고 소통 능력도 뛰어나다”고 했고 친문 진영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당장 전당대회 시점과 경선 룰을 두고 두 진영이 첨예하게 맞선 상황에서 ‘우상호 비대위’가 강한 추진력을 갖고 난관을 돌파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관측이 많다. 우 의원은 이날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공천 과정을 조사해야 한다는 친문 일각의 주장에 대해 “공천 과정 자체까지 조사하는 건 너무 나간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의총에서도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의총에서) 게임을 앞두고 룰을 바꾸긴 어렵다는 의견과, 반대로 게임을 앞두고 오히려 역동성이 생긴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