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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철 아닌데 해수욕장에 인파… 부산 관광산업 회복하나

입력 | 2022-06-09 03:00:00

2일 임시개장한 해운대해수욕장… 작년 대비 관광객 10만 명 증가
지난달 모래축제에는 85만 명 방문… 부산시, 관광업 회복세 유지 위해
‘부산행 야경대전’ 등 이벤트 마련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지난달 20∼23일 열린 ‘해운대모래축제’를 즐기고 있다. 해운대구에 따르면 이번 축제에 85만3000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운대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고 정부가 방역 조치를 완화하면서 부산지역 관광산업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부산의 대표 관광지인 해수욕장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부산 해운대구는 2∼6일 해운대해수욕장 방문객 수가 26만7936명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방문객(16만9166명)보다 10만 명 정도 늘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아직 피서철도 아니고 임시 개장만 했는데도 관광객이 크게 증가한 걸 보면 올여름은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일 임시 개장한 해운대해수욕장은 길이 1.4km의 해변 구간 중 300m만 개방된 상태다. 부산의 7개 해수욕장은 다음 달 1일 공식 개장한다.

해운대구는 통신사 지원으로 휴대전화 사용 빅데이터를 분석해 방문객 수를 집계한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에는 평균 약 1000만 명의 관광객이 매년 이곳을 찾았지만, 2020년 689만 명, 지난해에는 504만 명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지난달 20∼23일 열린 해운대모래축제에 85만3000여 명이 방문해 3년 전 수준을 회복하는 등 방역 완화의 영향이 반영되는 분위기다.

숙박업계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부산의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이미 지난달부터 주말 객실은 꽉 찬 상태이며 피서철을 맞아 다음 달 예약도 빠르게 진행되는 등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국내 관광 1번지’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분주하다. 먼저 이달 부산을 방문하는 국내 관광객들에게 고속철도(KTX) 요금을 최대 60% 할인하면서 야경관광상품을 결합한 ‘부산행 야경대전’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부산시티투어버스, 용두산공원 다이아몬드타워 등 개별 자유여행 상품 5개와 피란수도부산 야경 워킹투어 등 패키지상품 7개가 마련됐다. 여행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증한 관광객 중 333명을 뽑아 별도의 상품도 선물한다.

부산관광공사가 20일까지 진행하는 이벤트 ‘다시 여행, 부산’도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시티투어버스를 타고 여행한 뒤 ‘나만의 부산시티투어버스 즐기는 방법’을 촬영해 개인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는 81명을 추첨해 상품권 등을 제공한다. 최근 부산관광공사는 관광객의 숙박비 5만 원을 할인하는 ‘대한민국 숙박대전 부산편’도 한국관광공사와 진행했다.

이 밖에 ‘오륙도∼이기대∼광안리’, ‘영도대교∼흰여울 문화마을’ 등 부산의 유명 해안 트레킹 코스 2개와 금정산, 봉래산, 승학산 등 산악 트레킹 코스 3개를 결합한 ‘부산에코 5대 트레킹 챌린지’도 14일부터 진행한다.

부산시 조유장 관광마이스산업국장은 “오감이 즐거운 특별한 여행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 왔다”며 “도시와 자연, 산과 바다, 로컬과 글로벌이 공존하는 부산을 관광하면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이 치유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