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찰청 차장에 윤희근 경찰청 경비국장(54·경찰대 7기)을 내정하는 등 치안정감 6명의 보직인사를 8일 발표했다. 윤 국장이 다음 달 경찰청장으로 승진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달 치안정감 승진 인사를 앞두고 대상자를 일대일로 사전 면접한 것으로 드러나 적절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서울경찰청장에 김광호 울산경찰청장(58·행정고시 35회), 경찰대학장에 송정애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59·순경 공채), 부산경찰청장에 우철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53·경찰대 7기), 인천경찰청장에 이영상 경북경찰청장(57·간부후보생 40기)을 각각 내정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연루된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의 사건을 맡은 경기남부경찰청장에는 박지영 전남경찰청장(59·간부후보생 41기)이 내정됐다. 박 청장은 전남 해남 출신으로 경기남부청 재직 시 감찰계장을 지냈다. 내정자들은 9일 윤석열 대통령의 재가로 정식 임명된다.
경찰 일각에선 이 장관이 치안정감 승진 인사에 앞서 지난달 대상자 6명을 따로 만난 걸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한 경찰 관계자는 “장관이 일찌감치 ‘길들이기’를 시도한 게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 장관을 만난 승진 대상자들은 “차를 마시는 편한 자리였다”고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제청권자인 이 장관이 후보자들이 어떤 분인지 살피려던 것으로 법적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