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부실 알면서 계속 판매한 혐의 투자자 피해액 2562억 원 장하성 주중대사, 김상조 전 정책실장도 투자
펀드의 부실을 알면서도 투자자들에게 계속 펀드 상품을 판매해 피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 디스커버리자산운용 장하원 대표(63)가 구속 수감됐다.
서울남부지법 권기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8일 밤 “증거 인멸 및 도망할 염려가 인정된다”며 장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장 대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디스커버리펀드는 2017년부터 판매됐으나 부실화돼 2019년 4월 환매가 중단됐다. 디스커버리펀드가 투자자들에게 안긴 피해액은 지난해 4월 말 기준 2562억 원에 달한다. 경찰은 장 대표가 신규 투자자가 낸 투자금을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으로 지급하는 이른바 ‘폰지 사기’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의심하고 있다.
장 대표는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의 친동생이다. 장 대사는 대통령정책실장 취임 직후인 2017년 7월 부인과 함께 약 60억 원을 이 펀드에 투자했다. 같은 달 공정거래위원장이던 김상조 전 대통령정책실장도 약 4억 원을 투자했다. 이들은 이 펀드 투자로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장 대사와 김 전 실장 등을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장 대표와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디스커버리자산운용 관계자 김모 씨의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권 부장판사는 김 씨에 대해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 인멸의 염려나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려워 현 단계에서 구속할 필요성과 상당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