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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B-1B 괌배치 공개… 北핵도발땐 즉각 출동

입력 | 2022-06-09 03:00:00

핵항모 2척 등 ‘용감한 방패’ 훈련
北ICBM 탐지-요격훈련도 실시




6일(현지시간) 폭격기 태스크포스 통합 임무를 지원하기 위해 괌 앤더슨 공군 기지에 배정된 B-1B Lancer의 기동모습을 공개했다. 미공군 제공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이 괌에 B-1B 전략폭격기 배치 사실을 공개했다. 북한이 핵 도발을 강행하면 즉각 한반도로 출동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7일(현지 시간) B-1B 폭격기들이 2일 미 본토에서 괌 앤더슨 기지로 전개했다면서 비행 훈련 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미 군사 매체인 ‘워존’이 4일 B-1B 4대가 괌에 배치된 위성사진을 보도한 지 사흘 만에 미군 당국이 공식 확인한 것이다. 미 인도태평양사는 B-1B의 괌 배치가 폭격기 전력의 순환 전개 일환이자 훈련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B-1B 폭격기들이 괌 전개 과정에서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15 전투기들과 공중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도 했다. 군 관계자는 “괌에 배치된 B-1B 폭격기들은 북한의 핵 도발 시 가장 먼저 한반도로 전개돼 대북 무력시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 관계자들이 괌 앤더슨 기지로 향하는 B-1B 전략폭격기를 지켜보고 있다. 알부는 손을 흔드는 등 환호하는 모습.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B-1B 폭격기가 3일(현지시간) 훈련하는 사진 등을 공개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홈페이지

이런 가운데 미 태평양함대사령부는 6∼17일 괌과 북마리아나제도, 한반도와 가까운 서태평양 일대에서 핵추진항공모함 2척 등 함정 15척과 항공기 200대, 일본 오키나와의 제3해병원정군 등 1만3000여 명이 참가하는 ‘용감한 방패(Valiant Shield)’ 훈련을 진행 중이다. 이 훈련은 격년제로 실시되는 미군의 대규모 야외 기동훈련이다. 괌에 배치된 B-1B 폭격기들도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를 비롯해 아태 지역의 미사일방어 작전을 총괄하는 하와이 주둔 제94 미 육군방공미사일사령부도 참가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상정한 탐지·요격 훈련도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