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률은 3.0%→2.7%로 내려 韓銀 “1분기 성장률 0.7%→0.6%”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불안감 커져
올해 1분기(1∼3월) 성장률이 직전 분기보다 0.7%포인트나 꺾인 데다 당초 발표된 속보치보다도 하락하면서 한국 경제가 본격적인 경기 침체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高)’ 복합위기와 맞물려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잠정치)은 전 분기보다 0.6%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1.3%로 올라선 뒤 1개 분기 만에 0%대로 고꾸라진 것이다. 앞서 4월 발표된 속보치(0.7%)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1분기 성적표가 속보치보다 나빠진 건 건설투자(―1.5%포인트), 지식재산 생산물 투자(―0.4%포인트) 등이 예상보다 더 악화되면서 지표가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이날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7%로 0.3%포인트 낮췄다. OECD는 “수출은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지만 소비 회복이 지연되면서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물가상승률은 4.8%로 기존 전망(2.1%)의 2배 이상으로 올려 잡았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정책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열고 “과감한 정책기조 전환과 강도 높은 구조개혁 없이는 잠재성장률이 0%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OECD의 경고를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