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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尹대통령, 더 이상 檢 출신 기용 않겠다고 말씀”

입력 | 2022-06-09 09:34:00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북 도발 관련 국가안보 점검을 위한 제2차 당·정·대 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9일 윤석열 대통령이 내각 및 대통령실 고위급에 15명의 검찰 출신을 지명해 ‘검찰 편중 인사’ 논란이 제기된 것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앞으로는 더이상 검사 출신을 기용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어제 제가 통화를 해서 ‘더 이상 검사 출신을 쓸 자원이 있습니까?’이러니까 (윤 대통령이) ‘없다’고 말씀하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아마 당분간은, 다음 인사 때까지는 모르겠다”고 단서를 달았다.

권 원내대표는 ‘검찰 편중 인사’ 비판에 대해 “충분히 그런 비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평생 검사로 생활을 했기 때문에 진짜 중요한 부서라든가, 직위에 대해서는 믿을 만한 사람을 쓸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인재 풀에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대통령실에 검사가 많다고 그러는데 과거에도 민정수석, 사정비서관, 법무비서관 다 검사였다”며 이번 정부가 특별히 검찰 출신에 편중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어 “권영세 통일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평검사를 했지만 정치 생활한 것이 훨씬 더 길다”며 “이런 사람들까지 다 카운팅해서 비판하는 것은 좀 지나친 것 아닌가”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준석 당대표가 추진하는 혁신위원회가 ‘공천룰’을 다루는 것에 대해서는 의원총회를 열어 논의하거나 설문조사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와 정진석 의원의 설전을 ‘권력 투쟁’으로 해석하는 시각에 대해서는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지금의 공천룰이 어디에 문제가 있고 어디가 잘못인지에 대해서, 그래서 다수가 원한다면 테이블에 올려야 되는 것”이라면서도 “지금의 룰로도 충분한데 운영의 문제라는 의견이 많다면 (혁신위가 공천제도 개혁을) 접어야 되고 다른 부분으로 가야 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와 정 의원이 연일 공방을 벌이는 것에 대해 “혁신의 시기라든가 방향,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 백가쟁명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서도 “그런데 혁신 논의가 당내 최고지도자 간의 감정싸움으로 흐르는 것은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고 두 분 모두 지양해야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두 사람의 충돌을 ‘당권 경쟁’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당내 구성원들의 비판에 대해서 무슨 권력 투쟁이니 차기 당권 싸움이니 이런 식으로 몰아가는 것 자체가 너무 지나친 해석이고 억측”이라고 진화했다. 그러면서 “두 분간의 싸움에 저는 끼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오는 24일 당 윤리위원회가 회의를 열고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에 대한 징계 여부를 심의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제가 언급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윤리위가 경징계(경고)를 내릴 경우 이 대표가 당대표직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그것은 이준석 대표가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 두 분이 수감됐다가 한 분(박근혜 전 대통령)은 나가셨고 또 한 분이 계속 수감생활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불행한 일”이라며 “형평성 차원이나 국민통합 차원에서 저는 사면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8·15 광복절을 맞아 여권 인사와 야권 인사를 두루 사면하는 ‘광복절 대통합 사면’을 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보통 집권 1년차 8·15 때 대통합 사면을 많이 실시했다”며 “그렇게 예측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