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올해 들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각종 미사일 33발을 17차례에 걸쳐 쏘는 데 최대 8000억원대 비용을 썼을 것이란 분석이 제시됐다.
이는 북한 주민 전원(약 2537만명)에게 미국 화이자 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1회씩 접종하거나 올해 북한의 식량(쌀) 부족분을 거의 대부분 충당하는 데 필요한 금액과 맞먹는 액수다.
9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한국국방연구원(KIDA)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북한 미사일 발사비용 추계’ 자료를 제출했다.
KIDA는 이번 자료에서 이들 미사일 33발의 재료비(발사 비용의 50~80%)만 총 2600억~4061억원이 들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인건비(10~30%)와 기타 비용(10~20%)을 더하면 전체 미사일 발사 비용은 총 5000억~8125억원에 이를 것이란 게 KIDA의 설명이다.
북한의 미사일 1발당 발사 비용(미국 랜드연구소 분석)은 ΔICBM 약 250억~375억원 ΔIRBM 약 125~375억원 ΔSRBM 약 38억~63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신 의원 측은 “북한이 올 6월까지 발사한 탄도미사일 비용만으로도 주민 전체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며 “만약 쌀을 샀다면 1년치 부족분을 충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같은 비용으로 쌀은 50만~84만톤(평양 시장가격 기준)을 살 수 있었다. 이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추정한 북한의 올해 식량 부족분 86만톤 가운데 상당 부분을 충당할 수 있는 규모다.
KIDA는 지난달 17일 국회의 추가경정예산안 심사과정에서 신 의원 측이 국방부에 ‘북한의 올해 미사일 발사 비용을 산출해 보고해 달라’고 요청함에 따라 이번 분석을 진행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