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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소리 “朴 사저 앞 맞불시위, 尹 사는 아크로비스타로 변경”

입력 | 2022-06-09 10:48:00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사저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앞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에 대한 맞불시위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캡처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가 보수진영의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앞 욕설시위에 따른 맞불 시위 장소를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윤석열 대통령 자택으로 변경했다고 알렸다.

지난 8일 ‘서울의 소리’ 유튜브 채널에는 ‘타겟 수정! 아크로비스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아크로비스타는 윤 대통령 부부가 거주하는 곳이다.

영상에서 백 대표는 “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집회 신고를 했더니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가 연락이 왔다”며 “양산에서 집회를 하는 사람 중에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는 없다. 전부 윤 대통령 지지자라더라”고 말했다. 이러한 판단에 따라 집회 장소를 변경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우리공화당 측은 9일 동아닷컴에 “조원진 대표는 먼저 연락한 적이 없다. 서울의소리 측에서 먼저 전화를 했다”고 반박했다. 백 대표가 해당 집회를 두고 ‘패륜집회’, ‘정치깡패’라고 한 것과 관련해서도 “‘패륜집회, 정치깡패라고 서울의소리에 말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경찰서에 윤 대통령 사저 앞 집회 신고를 마쳤다.


서울의 소리 측은 집회 신고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김건희 구속 수사 촉구 시위’를 아크로비스타 앞에서 시작할 것”이라며 “이 시위는 윤 대통령이 양산 욕설 소음 시위 비호 발언에 대해서 사과하고, 양산 시위가 전면 중단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 집무실(주변)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니까 다 법에 따라 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또 “윤 대통령이 반드시 정치적으로 해결하시기 바란다. 이것은 법과 원칙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고 정치적으로 풀어야 되는 문제”라며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다고 얘기하지 마시고 힘도 없고 권력도 없는 전직 대통령을 향해 온갖 막말과 욕설을 내뱉고 있는 그 집회 자체를 중단시켜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26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주변에 문 전 대통령 비판 단체 시위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 호소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2.5.26. 뉴스1



앞서 이들은 지난 6일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욕설 시위에 대한 맞불 시위로 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백 대표는 “대통령이 현직에 있을 때는 청와대 앞 등에서 집회를 할 수 있지만, 이미 퇴임한 이후에까지 쫓아온다는 것은 대한민국 정치사상 처음”이라며 “일주일 내로 철수하지 않고 계속해서 이런 짓을 벌이면 너희들(시위대)이 추종하고 존경하는 박 전 대통령 집 앞에 가서 너희들 이상으로 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8일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욕설 시위가 지속되자 ‘헤이트스피치(특정 민족·인종에 대한 증오 표현)’ 규제를 위한 입법에 착수했다.

민주당 박광온 의원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안(집시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집회의 주최자·질서유지인·참가자가 반복적으로 특정한 대상과 집단에 대한 혐오와 증오를 조장·유발하거나 폭력적 행위를 선동해 국민의 안전에 직접적인 위협을 끼치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조항이 담겼다.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유발하는 음향·화상·영상을 반복적으로 재생하는 행위도 금지 대상으로 명시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