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 혐의로 공개수배 된 호주 여성이 돋보이는 외모 탓에 네티즌들의 높은 관심을 받게 되자 수배 하루 만에 자수했다.
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시드니 맨리 지역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 조슬린 레어드(44)는 지난달 호주돈 2000달러(약 180만원)를 훔친 혐의로 붙잡혔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보석의 조건은 매주 3회 경찰에 위치를 알리고, 술을 마시거나 의사 처방 없이 약을 먹는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나 레어드는 보석 조건을 지키지 않아 결국 공개 수배됐다.
온라인에 레어드의 머그샷이 공개되자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레어드의 외모를 언급한 댓글이었다. 한 네티즌이 “범죄 내용이 무엇이냐”고 묻자, 다른 네티즌은 “숨 막힐 듯한 외모”, “내 마음을 훔쳐 수배됐다” 등의 답변을 달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이런 반응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등 논쟁이 발생하며 여성의 얼굴은 순식간에 큰 화젯거리가 됐다. 결국 경찰은 댓글 창을 닫아버렸다.
수배 소식을 전한 지역 매체조차 난감한 지경이 됐다. 이 매체는 댓글이 하도 쏟아지자 댓글창을 비활성화 시키면서 “경찰은 공공 안전 문제로 사진과 정보를 우리에게 보내왔고, 우리는 다른 모든 뉴스와 마찬가지로 이를 공유했다. 부적절한 보도가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켜드린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 같은 높은 관심이 부담됐던지 레어드는 결국 수배 하루 만인 7일 아침 경찰에 자수했다.
그는 오는 16일 기존 혐의에 보석 조건 위반이라는 혐의가 추가된 상태로 다시 법정에 설 예정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