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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건너다 ‘털썩’ 주저앉은 할머니에…배달기사는 달려갔다 (영상)

입력 | 2022-06-09 13:59:00

유튜브 채널 ‘한문철TV’ 영상 캡처


도로를 건너다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은 할머니를 도운 한 배달기사의 사연이 전해졌다.

8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할머니가 다리를 후들거리시더니 그 자리에 힘없이 주저앉으셨다’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차량 블랙박스 제보자 A 씨는 지난 2일 오후 6시 21분경 전남 광양시에서 차를 몰며 음식을 배달하던 중 신호등 없는 건널목을 건너는 한 할머니를 발견했다.

유튜브 채널 ‘한문철TV’ 영상

할머니는 성인용 보행기(유모차)를 밀며 힘겹게 건널목을 지나고 있었다. 이에 A 씨는 차량을 멈춰 세웠고, 맞은편에서 오던 차량도 멈춰서 할머니가 무사히 건너가기를 기다렸다.

다리를 후들거리며 걷던 할머니는 그 자리에서 힘없이 주저앉았다. 다시 일어난 할머니는 힘겹게 걸음을 뗐으나 곧바로 무릎을 꿇는 자세로 넘어졌다.

이를 본 A 씨는 맞은편 차량이 지나가길 기다렸다가 차에서 내려 할머니에게 다가갔다. 할머니는 A 씨와 짧게 대화를 나누다 자신의 유모차에 올라탔다. A 씨는 할머니를 태운 유모차를 밀고 근처 댁까지 모셔다드렸다고 한다.

유튜브 채널 ‘한문철TV’ 영상

A 씨는 “할머니께서 힘없이 주저앉으시는 것을 보고 도움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든 순간, 할머니께서 제 차량을 바라보셨고 저와 눈이 마주쳤다. 그때 할머니의 눈빛은 도와달라는 눈빛이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할머니께 괜찮으시냐, 어디 불편한 곳 없으시냐, 구급차를 불러드리겠다고 말씀드렸더니 괜찮다고 하셨다”며 “바로 앞이 집인데 거기까지만 유모차를 밀어주면 안 되겠냐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당시 식당으로 배달음식을 픽업하러 가던 중이었던 A 씨는 “제가 픽업하려던 배달음식들을 배정 취소해 다른 배달기사에게 배정되도록 했다. 이후 저는 할머님 댁 앞까지 유모차를 밀어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괜히 오지랖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사회적 약자는 도움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영상 속 할머니께서 유모차를 부여잡고 계시다가 넘어지는 장면을, 그리고 저를 바라보시는 눈빛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아서 오늘 저녁은 편히 잠들 수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