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의 수출입이 예상을 깨고 급증하면서 세계 2대 경제국의 성장 엔진이 다시 힘차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정부가 상하이에서 제로코로나 방역을 일부 완화한 이후 공장 가동이 재개됐고 물류 정체는 풀렸다.
◇수출 16.9% 증가…성장률 예상 2배
9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5월 수출은 두 자릿수대로 성장했고 수입은 3개월 만에 처음으로 확장세로 돌아섰다.
잉다증권리서치협회의 정후청 디렉터는 “5월 물류와 공급망이 잘 복구됐고 공급 측면에서 볼 때 4월 수출성장에 하방 압력을 가했던 변수들이 크게 완화했다. 덕분에 지난달 수출은 전년비로 크게 뛰었다”고 말했다. 정 디렉터는 수입이 예상을 웃돌았지만 여전히 수요가 부진하다는 점이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중국 역시 해외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원자재 가격은 치솟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불확실성은 어젼하고 해외 수요의 성장도 느려지고 있다. 다른 경제국에서 생산이 회복되고 전세계 지출이 제품에서 서비스로 서서히 옭겨가며 중국산 수요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1분기 중국 성장률은 4.8%를 기록했지만 2분기는 상하이 폐쇄 여파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예상한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 리세션(침체) 위험을 경고하기도 했다.
◇상하이 항만 컨테이너 처리량 정상의 95%
하지만 감염이 줄어 방역이 완화하며 경제활동도 재개됐다. 일례로 전기차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을 22일간 폐쇄했다가 지난 4월 19일 재개했고 5월 말 생산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복구했다.
상하이 항만은 4월 물동량이 심각하게 줄었다가 5월 이후 더 많은 화물을 처리하고 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상하이 항만이 처리한 일일 컨테이너는 정상 수준의 95.3%에 달했다.
지난달 주요 제조허브 지역에서 방역이 다소 풀리며 제조업황의 위축세도 느려졌다.
또 중앙은행 인민은행은 지난달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실행시 기준으로 삼는 정책금리를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낮췄다. 올 들어 두 번째 인하로 중국 정부는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취약한 부동산을 되살리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