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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샹그릴라 대화서 대만·우크라 문제 등 두고 ‘충돌’ 불가피

입력 | 2022-06-09 17:06:00


 미국과 중국이 약 3년 만에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대화)에서 대만 문제를 비롯한 각종 지역 현안을 둘러싸고 전방위 충돌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측은 의견 차이를 수용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 보도했다.

오는 10일부터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관으로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샹그릴라 대화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안보회의다. 이 자리에는 미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약 40개국 의 국방·외교 장·차관과 안보 전문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화상 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이번 대화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미국과 중국 국방장관이 첫 대면 접촉이 예정돼 있다는 점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샹그릴라 대화 기간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과 별도의 회담을 한다는 계획이다.

미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우리의 관점에서 이번 회담의 내용이 지역 경쟁과 글로벌 이슈에 초점이 맞춰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에서도 중국이 이번 회담을 통해 미국과 협력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양국 국방장관은 연설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는 한편 상대측에 대한 주요한 발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중국과 미국은 그동안 대만을 비롯해 남중국해 문제, 태평양 지역에서 영향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시도 등을 두고 충돌을 거듭했다.

IISS 중국 국방정책 및 군사현대화 선임 연구원인 메이아 누웬스는 “핵심 이슈는 불가피하게 미중 경쟁관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는 미국과 중국간 양자 대화는 상당 부분이 대만 문제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싱크탱크인 랜드 코퍼레이션 데릭 그로스먼은 미국은 대만을 겨냥할 것이지만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중국의 주장 역시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는 비록 이번 대화는 아시아 안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논의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는 대표단을 보낸다는 계획이지만 러시아측은 불참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