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법 인근 건물에서 119대원들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입주자들을 이송하고 있다. 대구소방본부제공
9일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로 숨진 김모 변호사(57)를 두고 한 동료 변호사는 이렇게 말하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피해자 6명의 시신이 안치된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대구지방변호사회 소속 변호사는 “김 변호사를 20년 이상 알고 지냈다”며 “김 변호사는 적이 없는, 한 마디로 ‘호인’이었다”라고 했다. 이석화 대구지방변호사회장은 “김 변호사는 유난히 주변에 따르는 이가 많았다”고 돌이켰다. 다른 변호사는 “당장 내일 변호사회 회의가 예정돼 있었는데…”라며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장례식장은 속속 도착하며 흐느끼는 유족들로 연신 울음바다가 됐다. 설마 하는 심정으로 도착한 유족들도 신원 확인을 위해 경찰이 고인의 얼굴을 보이자 이내 자리에 주저앉으며 통곡했다. 유족들은 언론 노출을 피한 채 모여 합동 장례여부 등 장례 절차를 논의했다.
대구=전혜진 기자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