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4% → 39%… 취임후 최저 中공산품 관세인하-러 원유 공급 등 물가안정 위해 제재 고삐 늦출 전망 국제유가, 3개월만에 120달러 돌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시스
물가 급등으로 최대 위기를 맞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치로 떨어졌다. 다급해진 바이든 대통령은 물가 안정을 위해 중국산 공산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고, 러시아 원유의 시장 공급을 유지시키는 등 중-러에 대한 제재 고삐를 늦추는 방안까지 꺼내들었다.
물가 급등과 직결되는 국제유가도 치솟았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7월물 선물 가격은 이날 3개월 만에 다시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해 122.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2008년에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여론조사 업체 모닝컨설트는 8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39%로 취임 후 최저치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같은 기관의 지난달 중순 조사 당시 지지율 44%보다 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모닝컨설트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2020년 6월 팬데믹과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위기를 겪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과 같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제재 고삐를 늦추는 방안까지 들고나왔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미 하원 청문회에서 “일부 관세 해제는 정당화될 수 있다”며 일부 중국산 공산품 관세 인하를 기정사실화했다. 옐런 장관은 전날 청문회에선 “러시아 석유가 글로벌 시장에 계속 공급돼 전 세계적 유가 폭등을 피해야 한다”고도 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