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생존 장병-유족 오찬서 밝혀 대통령실 “軍 매뉴얼대로 대응 취지”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호국 영웅 초청 소통식탁’ 행사에 앞서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희생된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여사(가운데)와 함께 고인의 사진을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국민과 함께 국가의 이름으로 나라를 지킨 영웅들을 기억하고, 그 예우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이날 천안함 폭침 사건,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전 생존 장병 및 희생자 유족들과 목함지뢰 사건 피해 장병 등 20명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제가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도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 마음은 지금도 똑같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비공개 오찬 간담회에서 “호국 영웅들의 희생을 이제까지 국가가 제대로 예우하지 않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호국 영웅에 대한 예우가 국민 통합의 시작”이라며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국격에 걸맞은 예우를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호국영웅 초청 소통식탁' 행사를 마친 후 참석자들을 배웅하고 있다. 2022.6.9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최원일 천안함 전 함장은 “천안함 가족을 잊지 않고 초청해 준 것에 감사하다”면서 “천안함 유족들과 생존 장병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연평도 포격전 참전용사 고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 김오복 씨는 “아직도 연평도 포격으로 말년휴가를 나오던 도중 부대로 복귀하다 전사한 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라며 “이제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 우리 정부가 당당하게 북한의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만약 그러한 일이 벌어지면 사과가 필요한 게 아니라 원점 타격하면 된다”는 취지로 답했다. 필요시 ‘선조치 후보고’ 하도록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각 도발 상황에 맞게 군 매뉴얼대로 대응하라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