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소이부답’ 글귀에 이준석 “행동으로 해야지, 글로 하는 건 의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정진석 의원이 페이스북에 ‘소이부답(笑而不答, 웃을 뿐 답하지 않는다)’는 글귀를 올린 것을 두고 “글로 올려놓고 조용히 하겠다는 것은 의아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며 비꼬았다.

정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이부답(笑而不答)’이라는 글귀가 적힌 액자 사진을 게시했다. 이는 이 대표가 전날 우크라이나 귀국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자신을 향해 “추태에 가깝다”고 비난한 데 따른 반응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소이부답은 행동으로 하는 것이지, 소이부답을 소이부답 하겠다고 올리는 게 소이부답이 아니다”라며 “오늘 소이부답 하겠다고 하니까, 하시면 되는데 ‘나 조용히 하겠음’을 글로 올려놓고 조용히 하겠다는 것은 의아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고 반응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내 소속 의원, 최고위원, 당 대표를 저격해 자기 입지를 세우려는 사람이 당을 대표하는 어른일 수 있나?”라고 정 의원을 직격한 바 있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직접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전날 ‘화물연대 파업’, ‘농촌의 가뭄 문제’ 등을 언급하며 더 이상 공방을 벌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소이부답’ 글귀를 올리며 다시 이 대표를 겨냥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