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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오늘부터 외국인 관광 입국 재개…일부 단체여행만 허용

입력 | 2022-06-10 13:20:00

개인-자유여행은 여전히 불가능



일본 정부는 10일 가이드와 함께 하는 단체여행을 조건으로 2년 2개월 만에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도쿄 유명 관광지 아사쿠사 센소지 앞에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이랏샤이마세!(어서오세요!)”

10일 일본 도쿄 유명 관광지 아사쿠사 센소지. 오전부터 일본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맛집’으로 소문난 몇몇 음식점은 점심 전인데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긴 행렬을 이뤘다. 올 4월 말 도쿄로 대학원 유학을 왔다는 미국인 제이슨 씨는 “수업이 없는 금요일이라 유학생 친구 4명과 함께 왔다. 앞으로 시간이 되면 일본 구석구석을 여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10일 외국인 관광객 입국 및 관광비자 발급을 공식 재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4월 관광 목적 입국을 금지한 지 2년 2개월 만이다. 다만 관광비자 업무도 오늘 개시돼 실제 비자를 받아 일본을 여행하는 건 빨라야 이달 말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여행, 자유여행은 여전히 허용되지 않고 까다로운 제한이 적지 않아 일본 여행업계 등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일본은 최근 엔저(엔화 가치 하락) 현상, 억눌렸던 해외여행 욕구 폭발 등에 힘입어 해외 관광객이 많이 찾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관광 관련 업계는 2년 여 만의 외국인 관광 재개에 기대가 크다. 도쿄-오사카 신칸센을 운영하는 JR도카이도 가네코 신 사장은 “외국인 관광 재개를 대단히 기대하고 있다. 즐거운 여행이 되도록 서비스 등을 착실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은 이날부터 자동 번역기 ‘포켓톡’ 250대를 도입해 외국인 관광객 등에게 서비스할 예정이다.

한국 항공업계도 일본여행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저가항공사 에어부산은 지난달 27일 인천-오사카 노선을 신규 취항한 데 이어 부산-후쿠오카 노선을 2년 3개월 만인 지난달 말 재개했다. 에어서울은 다음달 22일부터 인천-오사카 노선을, 24일부터는 인천-도쿄(나리타) 노선을 각각 주 2회 운항한다. 서울과 도쿄 도심을 최단시간으로 잇는 김포-하네다 노선도 조만간 재개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외국인 관광 재개는 일부 단체여행에만 한정돼 코로나19 이전처럼 자유롭게 한국과 일본을 왕래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예방을 이유로 여행사가 주선하고 가이드가 동반하는 단체여행만 허용했다. 일본은 항공사 티켓 판매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하루 입국자 수를 2만 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또 관광비자를 신청할 때는 일본 국내 여행사로부터 ‘여행객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방역 조치를 책임지겠다’는 서약이 담긴 접수필증도 제출해야 한다. 한국에 대해서는 입국할 때 공항 신속항원검사 및 자가 격리 조치를 면제했지만 일본 입국 72시간 전 유전자 증폭검사(PCR) 음성 증명서는 제출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조차 “해외 입국자 상한선 제한은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폐쇄적 조치다. 하루빨리 규제를 더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