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이 사망한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 현장은 검게 타거나 그을렸고 아직도 매캐한 냄새는 마스크를 뚫고 들어와 당시 참혹한 상황을 연상케 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은 10일 오전 11시께 합동 정밀감식을 진행했다. 취재진은 경찰 등의 허락을 받고 화재 현장을 잠시 둘러볼 수 있었다.
방화가 벌어진 건물 1층에 진입하자 마스크를 썼음에도 매케한 연기가 코로 들어왔다. 건물 내부는 사방이 유리 조각으로 넘쳤다. 이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양쪽에는 아직도 검은 재와 유리조각이 있어 화재 현장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203호 앞부터 복도 중앙까지는 불에 타 당시 상황이 심각했음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203호 사무실은 현장감식으로 인해 내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합동 현장 정밀감식에 나선 국과수와 경찰은 방화 관련 잔류물 확보, 화재원인 등을 밝히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오전 10시55분께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7층짜리 빌딩 2층 변호사 사무실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사망 7명(남 5·여 2), 부상 3명, 연기흡입 47명 등 5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건물 안에 있던 수십 명도 긴급 대피했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차량 64대와 인원 160명 등을 현장에 투입해 22분만에 진화했다. 사망자는 모두 빌딩 2층의 사무실에서 발견됐다. 불이 난 2층 변호사 사무실로 연소확대가 급격히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