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를 초청해 대화하고 있다. 2022.6.10.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 청사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을 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다녀온 이준석 대표에 현지의 전황을 물으며 깊은 관심을 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청사 5층 대접견실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도시락을 나눠 먹었다. 이 자리에는 이 대표를 비롯해 권성동 원내대표, 조수진 최고위원, 정미경 최고위원, 윤영석 최고위원, 김용태 최고위원, 성일종 정책위의장, 한기호 사무총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지도부와 악수를 나누며 “오랜만에 친정 식구들을 만난 것 같다”며 “잘 지내셨어요”라고 웃으며 인사했다.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사람들을 만나보니 어떻다고 합니까. 종전이 가까운 시기에 되기는 어려워 보이죠?”라며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물었다.
이 대표는 “내부 정치적 상황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종전을 쉽게 언급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는 것 같고, 안에서도 이견이 조금씩 있는 것 같다”면서 “자신감은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은데 반대로 절박하니까 자꾸 저희한테 아쉬운 소리하려고 하는 그런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말한 ‘아쉬운 소리’는 무기 지원 등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좀 여러 가지 지원 체계나 이런 것에 대해서 국내외적인 법적인 것과 여러 가지 이런 것이 있어서 그게 좀 빨리 결론이 났으면 (결정을 내릴 텐데)”라며 “대표님이 특사로 가시면 더 할 것이 많은데 아직도 결론이 안 났다”고 했다.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윤석열 정부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대통령 취임하신 이후에 취임사 내용까지도 파악하고 있고, 자유라든가 이런 것 강조하시고 해서 기대치가 많긴 많아서 오히려 부담스러웠다. 굉장히 기대가 많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만큼 자기들도 절박하는 이야기 아니겠나”고 답했다.
이 대표가 우크라이나를 다녀온 상황에 대해서는 박성민 당 대표 비서실장을 통해서도 전해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박 의원이 다녀왔다고 전화가 왔길래 ‘이 대표님 모시고 가서 잠도 제대로 잘 곳이 있더냐’고 했더니 ‘차를 20시간을 타고, 그래서 차 안에서 자고(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약 70분 동안 식사를 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 김용현 경호처장, 이진복 정무수석, 최영범 홍보수석, 김일범 의전비서관, 홍지만 정무비서관, 강인선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