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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먹어치우는 슈퍼웜 발견…재활용 혁명 기대

입력 | 2022-06-10 15:04:00


플라스틱을 좋아하는 곤충 유충이 재활용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고 연구원들이 밝혔다고 BBC가 10일 보도했다.

호주의 과학자들은 흔히 슈퍼웜으로 알려진 조포바스모리오가 폴리스티렌을 먹고도 살아남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딱정벌레 애벌레인 조포바스모리오가 장 내 효소를 통해 플라스틱을 소화시킨다고 믿고 있다.

이는 재활용의 발전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 호주 퀸즐랜드 대학의 크리스 링크 박사는 말했다. 그는 “슈퍼웜은 입으로 폴리스티렌을 잘게 찢은 뒤 장에 있는 박테리아에게 먹이는 작은 재활용 공장”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3주 동안 3그룹의 슈퍼웜들에게 서로 다른 먹이를 제공했다. 폴리스티렌을 먹은 그룹은 살이 찌기까지 했다.

연구팀은 슈퍼웜의 내장에 있는 몇몇 효소들이 폴리스티렌과 스티렌을 분해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둘 다 테이크아웃 용기와 단열재 및 자동차 부품과 같은 기타 품목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것들이다.

그렇다고 폴리스티렌을 먹은 슈퍼웜들이 넘쳐나는 사태가 빚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대신 그들은 재활용을 위해 대규모로 재생산할 수 있도록 어떤 효소가 가장 효과적인지 확인하기를 바라고 있다.

효소가 확인되면 플라스틱은 효소로 처리되기 전에 기계적으로 잘게 부서질 것이라고 미생물 유전체학지(Microbial Genomics)에 발표된 연구 보고서는 밝혔다.

링크 박사는 “이를 통해 다른 미생물들이 바이오플라스틱 같은 고부가가치 화합물을 만드는데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전에도 몇몇 종류의 딱정벌레 애벌레가 폴리스티렌을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 결과 드러났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호주 국립대학교의 콜린 잭슨 연구원은 그러나 이번 연구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는 (슈퍼웜의) 장에 있는 박테리아가 어떻게 분자 수준에서 플라스틱을 소화시키는지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이런 방식을 재활용에 접목시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제적으로, 다른 연구원들도 플라스틱을 분해하기 위해 박테리아와 곰팡이를 사용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런 연구 결과들이 실제로 상업적으로 응용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잭슨 연구원은 “이러한 연구의 규모를 키우고 실제 기술로 응용하는 것은 항상 큰 도전”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