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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시기 놓치면 피해 커져”…금리 추가 인상 시사

입력 | 2022-06-10 15:24:00

“인플레 파이터 역할 중요해져”



이창용 한국은행총재.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10일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 중앙은행 본연의 역할이 다시금 중요해지고 있다”며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재차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창립 72주년 기념사에서 “금리 인상으로 단기적으로는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겠지만 자칫 시기를 놓쳐 인플레이션이 더 확산되면 피해는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리 인상으로 가계, 기업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지만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상대 기획재정부 2차관도 이날 “물가 안정에 기여하는 4조 원 규모의 재정사업을 선별해 집중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글로벌 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웃돌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정상화 속도를 높여가는 시점에서 우리가 선제적으로 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간다고 보기 어렵다”고도 했다. 사실상 7, 8월 연이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아울러 한은 내부 조직 문화와 관련해 이 총재는 “‘계급장 떼고’, ‘할 말은 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집단지성이 효율적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하자”며 “경직된 위계 질서를 없애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