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 우루과이’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극적으로 비긴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했다.
한국은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미구엘 알미론(뉴캐슬)에게 먼저 2골을 내줬지만 손흥민(토트넘),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연속골에 힘입어 2-2로 비겼다.
손흥민이 후반 21분 멋진 프리킥으로 만회골을 터뜨렸고, 후반 추가시간 정우영이 엄원상(울산)의 패스를 동점골로 연결했다.
이어 “상대가 많은 문제를 일으킨 건 아니다. 실수 두 번으로 실점했다. 최고의 기회는 전반 막판 골대를 맞춘 장면이었다. 경기 막판까지 선수들의 노력은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날은 칠레전에서 휴식을 취한 황의조(보르도)가 선발로 복귀해 손흥민과 투톱을 이뤘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은 최전방과 처진 공격수, 양 사이드도 뛸 수 있다. 스트라이커로 선 게 오늘 처음은 아니다. 많은 경기에서 투톱으로 뛰었다.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술을 두 개 이상 쓸 수 있는 건 좋은 점이다. 그것을 관리하며 각 시스템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아는 게 중요하다. 다음 경기도 어떻게 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벤투 감독은 “공격 전환을 막는 최고의 방법을 공격을 마무리 짓는 것이다. 또 쉬운 실수를 만들면 안 된다. 우리가 상대 공격을 컨트롤한 뒤 쉽고 간단한 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김문환을 빼고 베테랑 측면 수비수 이용(이상 전북)을 투입한 결정에는 “전술적, 기술적 교체였다. 경기 중에 어려움이 있어서 후반전을 앞두고 수정했다. 그러나 후반전에도 빌드업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또 “상대의 고강도 압박이 익숙하지 않은 몇몇 선수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경기에서 이런 걸 배우는 게 중요하다. 판단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후반 29분 교체로 나와 동점골을 터트린 정우영에 대해선 “기술적, 전술적으로 뛰어나고 경기 이해도 높다. 수비 가담도 적극적이다. 공격 2선에서 다양하게 뛸 수 있다”고 칭찬했다.
한편 6월 A매치 4연전 중 3경기를 마친 벤투호는 오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집트와 마지막 평가전을 갖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