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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동점골’에 환호할 때, 손흥민은 역전골을 위해 공을 주웠다

입력 | 2022-06-10 23:30:00


10일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평가전 대한민국과 파라과이의 경기, 2대2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손흥민이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2.6.10/뉴스1 © News1

모두가 극적 동점골에 환호할 때, 손흥민(토트넘)은 역전골을 넣기 위해 직접 공을 주웠다. 경기 종료까지 약 1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인데 그의 남다른 집중력과 승부욕을 확인할 있는 장면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미구엘 알미론에게 두 골을 내줬지만 후반 21분 손흥민이 만회골, 후반 48분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동점골을 넣었다.

이날 한국은 기사회생했다. 허무하게 두 골을 내준 뒤 후반 추가 시간까지 1-2로 끌려갔지만 후반 48분 엄원상(울산)의 패스를 받은 정우영이 극적 동점골을 터뜨렸다.

10일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평가전 대한민국과 파라과이의 경기, 정우영이 동점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2022.6.10/뉴스1 © News1

정우영은 엄원상과 함께 팬들 앞으로 달려가 기쁨을 나눴다.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나온 극적 골이니 기쁨도 컸다.

하지만 손흥민은 환호를 아꼈다. 대신 골문 안에 놓인 공을 꺼내 센터서클에 두기 위해 내달렸다.

보통 뒤지고 있어 시간이 부족한 팀이 곧바로 경기를 진행해 공을 바로 꺼내 놓곤 한다.

추가시간은 약 1분 정도가 남았다. 역전골을 넣어 승리까지 바라보기엔 부족한 시간이었다. 실제로 한국은 동점골 이후 기세를 몰아 1~2차례 정도 더 공격을 펼쳤으나 세 번째 득점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의 승부욕은 뜨거웠다. 지고 있던 경기서 극적 동점골을 넣은 찰나의 순간에도, 손흥민은 이미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그 다음을 내다보고 있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