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재 “시기 놓치면 피해 더 커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10일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 중앙은행 본연의 역할이 다시금 중요해지고 있다”며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재차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창립 72주년 기념사에서 “금리 인상으로 단기적으로는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겠지만 자칫 시기를 놓쳐 인플레이션이 더 확산되면 피해는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리 인상으로 가계, 기업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지만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상대 기획재정부 2차관도 이날 “물가 안정에 기여하는 4조 원 규모의 재정사업을 선별해 집중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은 내부 조직 문화와 관련해 이 총재는 “‘계급장 떼고’ ‘할 말은 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집단지성이 효율적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하자”며 “경직된 위계질서를 없애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