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자위권을 언급하며 ‘강 대 강’ 투쟁 원칙을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8~10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국가방위력 강화에 큰 힘을 넣을 데 대하여 강조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신문은 김 총비서가 “오늘 우리 국가의 안전 환경은 매우 심각하며 주변 정세는 더욱 극단하게 격화될 수 있는 위험성을 띠고 있으며 이 같은 정세는 우리로 하여금 국방력 강화를 위한 목표 점령을 더욱 앞당길 것을 재촉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7차 핵실험 및 핵 개발과 관련된 언급은 이날 보도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김 총비서는 또 대미, 대남 사업과 관련해서는 “대적 투쟁과 대외사업 부문에서 견지해야 할 원칙들과 전략 전술적 방향들을 천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같은 언급 외에 구체적인 대남·대미 메시지를 공개하지는 않아 대외메시지 표출은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
김덕훈 내각 총리는 당의 경제 정책 관철에서 이룩한 성과와 결점을, 리철만 당 중앙위 부장은 올해 농사실태를 각각 보고했다.
김 총비서는 경제 부문에서는 “많은 부문들의 생산을 장성시키고 전반적 경제의 상승 추이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경제정책 집행과 관련해서는 “중요하게 평가할 수 있는 성과는 돌발적인 비상 방역사태 속에서 안정과 발전 속도를 확실히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김 총비서는 농사와 소비품 생산을 올해 경제 과업들 중 급선무로 제기했다. 건설 부문에서는 올해 계획된 중요 대상 건설 과제들을 완수하고 농촌 살림집(주택) 건설의 첫해 과제를 반드시 수행할 것을 중요하게 언급했다.
특히 별도 의정으로 논의된 비상 방역관리에 대해 김 총비서는 “국가방역사업이 돌발적인 중대 고비를 거쳐 봉쇄 위주의 방역으로부터 봉쇄와 박멸 투쟁을 병행하는 새로운 단계에 들어선 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방역은 그 어떤 제도적 장치나 물질·기술적 수단보다 인민들의 자각적 일치성을 기반으로 하는 방역”이라며 물질기술보다는 사상 단결이 중요하다고 상기했다.
이번 회의에선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외무상으로 승진하고, 외무상이던 리선권은 통일전선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고위 간부들에 대한 인선도 단행됐다.
우리의 합동참모본부격인 군 총참모부의 수장인 총참모장에는 리태섭 사회안전상이 임명됐고, 새 사회안전상에는 박수일 제1군단장이 임명됐다.
군의 기강을 담당하는 총정치국장에는 정경택 국가보위상이 임명됐으며 새 국가보위상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리창대라는 인사가 기용됐다.
이 외에 전현철 당 경제정책실장이 새 경제부장에 임명됐으며 조춘룡이 무기 개발에 관여하는 당 군수공업부장에 임명됐다.
이어 김 총비서의 결론과 2022년 투쟁 과업을 철저히 시행하기 위한 대책안을 수립하는 분과별 연구 및 협의회가 9개 분과로 나뉘어 진행됐다. 전원회의에 상정된 의정들은 모두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