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에서 이동 경험 영역 확장을 주제로 ‘로보틱스 비전’을 발표하면서 한 말이다.
실제로 일반 소비자들도 로보틱스의 현실화된 모습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10일 시범 개방한 서울 용산공원 대통령실 앞뜰 잔디마당에는 경호·보안 장비로 4족 보행 로봇(로봇개)이 배치됐다. 일부 건설업체는 시공 현장에 로봇개를 투입한다. 로보틱스 현실화를 쉽게 체감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현대차는 플러그앤드라이브모듈(PnD 모듈, Plug & Drive Module)과 드라이브앤리프트모듈(DnL 모듈, Drive and Lift Module), 보스턴다이내믹스 스팟(Spot, 4족 보행 로봇개)과 아틀라스(Atlas, 인간형 로봇) 등을 소개하면서 로보틱스 비전 실현을 위한 기술적 토대와 가능성을 제시했다. 정의선 회장은 로보틱스 기반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메타모빌리티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메타모빌리티는 스마트 디바이스가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결돼 인류의 이동 범위가 가상공간으로 확장된다는 의미다. 가상공간이 로봇을 통해 현실과 연결되면 사용자는 실제 현장에 있는 대리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메타버스는 가상과 현실이 상호작용하는 혼합현실을 의미한다.
정 회장은 “메타모빌리티는 단순히 현실에서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는 것 뿐 아니라 메타버스 세계에서도 새로운 현실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 등 혁신으로 미래 모빌리티 영역 경계가 허물어지고 자동차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다양한 이동 수단이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속하는 스마트 디바이스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빌리티 두 세계를 연결하는 접점이 되고 로보틱스가 두 영역을 잇는 매개체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후각과 촉각 등 다양한 감각 데이터기술 진화를 통해 로봇의 대리 경험을 사용자가 직접 느낄 수 있는 기술도 현실화될 것으로 현대차는 전망하고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