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물가가 더 가파르게 오르면서 ‘초대형’ 금리인상 전망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지난달 인플레이션이 악화하며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물가안정 책무를 다하기 힘들어졌다. 이에 다급해진 연준이 기준금리를 75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p) 올릴 것이라는 베팅이 재부각됐다.
인플레이션 악재에 연준이 9월까지 계속해서 금리를 50bp씩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것은 물론 75bp의 초대형 인상의 압박도 심해질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나온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이후 금리선물시장에서는 75bp 인상 베팅이 늘었다. 지난달 CPI는 전년비 8.6% 올라 예상과 전월(+8.3%)을 상회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둔화했을 것이란 일각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파월 의장은 이달과 다음달 기준금리를 0.5%p씩 올려 큰 폭의 인상을 이미 예고했다. 다른 일부 연준 위원들은 물가가 식고 있다는 “분명하고 설득력 있는” 증거를 보기 전까지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지난 FOMC에서 75bp인상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이번에 ‘그 어떤 것도 회의에서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민첩한 정책으로 대응할 필요성을 강조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물론 당장 다음주 FOMC가 금리를 75bp 인상해 시장을 급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바클레이스와 제퍼리즈는 5월 CPI 수치 발표 이후 즉각적 75bp 인상을 촉구했다. 바클레이스는 “6월 FOMC에서 예상보다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려서 시장 충격을 줄 좋은 이유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바클레이스는 “6월 아니면 7월 75bp 인상이 전개될 수 있다고 깨달았다”며 “당장 6월 15일 75bp 인상으로 전망을 바꾼다”고 밝혔다.
연준이 마지막으로 금리를 단번에 75bp 올린 것은 앨런 그린스펀이 연준 의장을 지냈던 1994년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