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러시아 당국이 자국 여권을 현지 주민들에게 나눠줬다고 타스통신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이날 헤르손 주민 23명이 기념식에 참석해 러시아 여권을 수령했다고 전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러시아 여권을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주민들에게 발급하도록 절차를 단순화한 법령에 서명한 데 따른 조치다.
살도는 리아노보스티통신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여권은) 한 사람의 인생에서 소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문서”라고 덧붙였다.
헤르손 당국은 여권 배포 시기가 ‘러시아의 날’을 염두에 두고 결정됐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날은 매년 6월12일로, 소련이 무너지고 러시아 연방이 설립된 1991년 6월12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AFP통신은 러시아인들이 이날마다 애국심을 고취한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개전 초반부터 헤르손 대부분의 지역을 장악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는 푸틴 대통령의 여권 발급 명령이 법적으로 무효이며 영토 보전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