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인신공격, 흑색선전, 계파 분열적 언어를 엄격하게 금지하겠다”며 특히 “‘수박’이라는 단어를 쓰는 분들은 가만히 안 두겠다”라고 강조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거에) 진 정당이 겸허한 것이 아닌 남 탓하고, 상대 계파의 책임만 강조하는 방식으로는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수박’이라는 표현을 두고 “어떻게 같은 구성원에게 그러나. 심지어 공당의 대표라는 분에게 ‘수박’이라고 하는 것은 자기모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내 제도, 정책, 노선, 비전에서 활발한 토론을 보장할 생각”이라면서도 “조심들 하셔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제가) 원내대표를 할 때도 쓸데없는 발언을 하는 의원들 가만히 두지 않았다. 감정을 건드리는 언어를 쓰기 시작하면 비대위가 정리하기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발언을) 감시하고 억압하지 않겠지만, 당에 해가 되는 발언을 국민이 뭐라고 하겠나. 국회의원 수준이 떨어진다고 할 테니 공개적으로 경고하겠다”고 강조했다.
우 위원장은 계파 갈등을 비롯한 당내 분열 극복과 함께 신뢰의 회복, 야당으로서의 태도 변화를 위기 극복의 키로 꼽았다.
‘야당으로서의 태도 변화’에 대해서는 “정권의 잘못은 과감하고 강력하게 견제하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며 “국회의원이 실력을 더 키워 실력으로 승부하는 강력한 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차기 지도부 선출에 대해서는 “전당준비위원장 선임 등 전준위 발족을 최대한 서둘러 금주 중 마무리할 것”이라며 “8월 말로 예정된 전대 일정을 절대 변경하지 않겠다. 대선과 지방선거를 평가할 평가단의 구성도 서두르겠다”고 설명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탈당하며 꼼수 탈당 지적이 일었던 무소속 민형배 의원의 복당을 요청할 계획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럴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검수완박 문제는 헌법재판소에 제소돼 있다. 민 의원의 헌신을 평가하지만 이 문제는 헌재의 판결이 내려지는 것이 먼저”라고 부연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