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공항 조감도. 국토교통부 제공
“울릉공항이 완공 되면 멀고 험난했던 서울과 울릉이 1시간 하늘길로 연결됩니다. 기존 KTX와 배로 7시간씩 걸린 것과 달라지죠.”(손종록 울릉공항 건설공사 건설사업관리단장)
9일 찾은 울릉군 사동항 인근 울릉공항 건설현장. 바다 멀리 방파제를 쌓기 위한 콘크리트 구조물(케이슨)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2020년 11월 착공한 후 1년 반 만인 지난달 투입된 첫 케이슨이다.
울릉공항은 육로가 없는 도서지역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건설되는 소형공항이다. 울릉도에는 긴 활주로(1.2㎞)가 들어설만한 평지가 없어서 바다를 메워 만든다. 바다를 메우는 구조물이 바로 케이슨이다. 울릉공항 부지 수심이 평균 23m로 인천국제공항(1m)은 물론 가덕도신공항(20m)보다 깊기 때문에 케이슨이 필요한 것. 울릉공항은 국내에서 최초로 케이슨 공법으로 지어지는 공항이다.
현재 공정율은 약 20%다. 2025년 12월 완공해 2027년 개항하는 게 목표다. 김규율 울릉군 부군수는 “울릉공항이 개항하면 주민 교통이 훨씬 편리해질 것”이라고 했다. 울릉도는 대부분 강릉항이나 묵호항, 후포항, 포항항 등에서 여객선을 타고 3∼4시간을 뱃길로 가야 한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경우 각 항구까지 KTX로 2시간 정도를 이동해야 한다.
울릉도는 2016~2020년 연평균 선박 결항률이 22.1%에 이를 정도로 결항이 잦아 관광객은 물론 주민들도 불편을 겪어왔다. 관광객 유치 효과도 기대된다. 올해 울릉도로 들어오는 관광객은 하루 2500~2700명 선이다. 국토부는 울릉공항이 개항하면 항공기로 하루 최대 2000명까지 추가 입도해 연간 관광객이 현재 30만~40만 명에서 100만 명 이상으로 늘 것으로 봤다. 주종완 국토부 공항정책관은 “울릉공항은 섬 지역에 국내 최초로 건설되는 공항인만큼 백령공항 흑산공항 등 다른 도서지역에 들어설 공항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항 소음과 난개발 우려는 여전하다. 공항 근방 사동3리 곽인길 이장(57)은 “종합병원 한 번 다녀오려면 일주일씩 걸리던 불편은 해소되겠지만 비행기가 뜨고 내릴 때의 소음에 대한 걱정도 많다”고 전했다. 도동항 근방에서 기념품 가게를 운영하는 주민 A씨는 “공항 착공 후 도동항 근방 건물값이 3.3㎡ 당 3000만 원까지 치솟는 등 외지인 투자자가 이미 많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울릉·포항=정서영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