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3일~17일, 5톤 트럭 기사 중에서 일하실 분 없나요. 하루 50만 원 드립니다.”
최근 화물 기사 모집 공고가 공유되는 온라인의 한 화물차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 글이다.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 관리자들이 기존보다 높은 가격으로 비노조 운송 기사를 모집하고 나선 것이다.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파업이 이어지면서 산업계 전반으로 물류차질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사무직 직원을 동원하거나 배송 인력을 그날그날 모집하면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직원들은 공장에서 출고된 차량을 고객 동의를 구한 뒤 직접 운전해 대리점이나 중간 거점 센터로 옮기는 ‘로드탁송’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차는 신차의 주행거리가 늘어나는 만큼, 무상 품질 보증기간(거리)을 2000km 연장 해주는 정책도 적용하고 있지만, 고객들은 온라인에서 “결과적으로 공장에서 대리점까지 100km 이상 달린 중고차를 사는 셈이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1톤 미만의 지입차(개인 소유 운송차량) 기사도 동원되고 있다. 한 부품업체의 운송 담당자는 “평소 5톤 이상 트럭으로 납품하는데 지금은 식자재 납품 때나 쓰던 소형 트럭까지 가리지 않고 모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육송 출하 중단사태도 이어져 포항제철소의 경우 현재까지 11만 톤이 출하가 중단된 상태다. 공장 내 적재공간이 가득 차서 도로 위에 야적해야 할 상황이라는 게 포스코 측의 설명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얼마 안 가 냉연과 선재 제품공장의 가동이 중단될 것으로 보이며 열연, 후판공장 가동까지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철강 제품 4만 5000톤 이상이 적체돼 출하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