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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번째 만루포’ 이정후, 7타점 펄펄…키움, KIA 제압

입력 | 2022-06-12 22:28:00


키움 히어로즈의 간판 타자 이정후(24)가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을 쓸어담으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정후는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 6회 연타석 홈런을 날리는 등 5타수 4안타로 7타점을 쓸어담았다.

7타점은 이정후의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이다. 지난해 10월 2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데뷔 첫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을 때 작성한 6타점이 종전 최다 기록이었다.

이정후의 불꽃타를 앞세운 키움은 KIA를 10-8로 꺾었다. KIA와의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하며 36승째(1무 24패)를 수확한 키움은 단독 2위를 유지했다.

KIA는 32승 1무 27패가 됐다. 순위는 그대로 5위다.

이정후는 5회말 역전 3점포, 6회말 만루포를 작렬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1회말 KIA에 선취점을 내준 키움은 2회초 야시엘 푸이그, 송성문의 연속 안타와 김혜성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임지열의 좌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 김주형의 병살타 때 3루 주자 송성문이 득점해 2-1로 역전했다. 후속타자 이지영이 중전 적시타를 치면서 키움은 3-1로 앞섰다.

하지만 2회말 1점을 내준 키움은 3회말 소크라테스 브리토에 우월 투런포를 얻어맞아 다시 3-4로 리드를 내줬다.

1점차로 끌려가던 키움의 역전을 이끈 것이 이정후의 한 방이었다.

키움은 5회초 김준완, 김수환의 연속 볼넷으로 1사 1, 2루를 만들었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상대 선발 한승혁의 시속 145㎞짜리 2구째 직구를 노려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시즌 8호)를 쏘아올렸다.

이정후의 방망이는 6회에도 날카롭게 돌아갔다. 볼넷 2개와 2루타 1개로 만든 2사 만루의 찬스에서 상대 구원 홍상삼의 4구째 직구를 노려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연타석 홈런을 때려낸 이정후의 시즌 홈런 수는 9개로 늘었다.

이정후의 만루포는 출범 40주년을 맞은 KBO리그의 통산 1000번째 만루포다.

2017년 KBO리그에 발을 들인 이정후가 만루포, 연타석 홈런을 때려낸 것은 모두 데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정후의 연타석 홈런으로 10-4 리드를 잡은 키움은 KIA의 추격을 받았다.

6회말 하영민이 1점을 내줘 10-5로 쫓긴 9회말 좌완 이승호가 흔들렸다.

이승호는 나성범에 볼넷을 내준 뒤 김석환, 소크라테스에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를 자초했고, 폭투를 던져 나성범의 득점을 허용했다. 이후 박동원에 적시 2루타를 맞는 등 2점을 더 내줬다.

박찬호에 내야안타를 맞아 2사 1, 3루의 위기를 이어갔던 이승호가 류지혁에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키움은 간신히 2점차 승리를 거뒀다.

키움 선발 정찬헌은 3이닝 6피안타(1홈런) 4실점으로 흔들렸으나 이정후의 맹타 덕에 패전을 면했다. 4회말 마운드를 이어받은 양현은 2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4⅔이닝 7피안타(1홈런) 6실점을 기록한 KIA 선발 한승혁은 시즌 첫 패(2승)를 당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