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일 연례 주총 안건 상정 코로나로 주가 오른 빅테크 기업 최근 하락세에 액면분할 이어져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주식을 액면 분할한다. 최근 미국 금리인상 등 여파로 주가가 고점대비 40% 가까이 하락한 가운데, 이 같은 분할이 주가 반등의 계기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10일(현지 시간) 주식을 3 대 1로 액면 분할한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했다. 8월 4일 연례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주식 분할이 진행된다.
주식 액면 분할은 이미 발행된 주식을 일정 비율로 쪼개 기존 주주들에게 지분 비율에 따라 분배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 가치에 변동은 없지만 1주당 가격이 이전보다 저렴해져 거래가 수월해지는 효과를 낳는다. 테슬라의 주식 분할은 2020년 8월 5 대 1 분할 이후 약 2년 만이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 들어 글로벌 긴축 흐름 속에 고점대비 40%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지난해 11월 1200달러를 넘겼던 주가는 최근 70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주가가 급등했던 빅테크 기업들 역시 최근 주가가 하락 흐름을 보이자 주식 분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이달 6일 20 대 1 주식 분할을 마쳤고,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도 다음 달 20 대 1 비율로 주식을 분할할 예정이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