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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전자’ 현실화하나…삼성전자, 52주 신저가로 마감

입력 | 2022-06-13 09:29:00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2.6.6/뉴스1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충격으로 삼성전자가 52주 신저가로 장을 마감했다.

13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66%(1700원) 하락한 6만2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52주 신저가로 지난 10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 기록을 경신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이날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1750억원과 310억원을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200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주가 방어에 나섰지만 매도세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하락률(-2.66)는 올해 들어 지난 1월27일(-2.73%)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수치다.

삼성전자 주가가 6만2000원대를 나타낸 것도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미국 주요 증시가 인플레이션 부담 확대로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삼성전자도 직격탄을 맞았다.

앞서 지난 10일 미국 노동부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내놓자 인플레이션 충격에 나스닥 지수는 3.52% 떨어졌다.

국내 반도체주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도 3.6% 하락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재차 고점을 찍으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75bp(1bp=0.01%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재차 커지고 있다.

긴축 강화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위축시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이탈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상상인증권은 이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7만7000원에서 7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상상인증권은 고물가가 상당 기간 잡히지 않고 소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축소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할 경우 삼성전자가 5만3000원으로도 떨어질 수 있다고 추산했다.

다만 시장 참여자가 최악의 시나리오를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실제 주가 바닥은 5만3000원보다는 높게 형성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PBR(주가순자산비율) 1.15~1.25배를 적용한 5만7000원에서 6만1600원에서 실제 바닥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도 이날 4.35% 하락한 9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주가가 가장 낮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14억원과 502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1029억원을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9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