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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北 ‘도발’에도 영화 관람 “의구심 가질 건 없다”

입력 | 2022-06-13 09:45:00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북한의 방사포 도발이 있은 후 이를 언론에 알리지 않고 영화 관람 등 일정을 소화한 것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해 “의구심까지 가질 건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어제(12일) 북한이 방사포를 발사했는데 밤늦게 알려졌다. (그 사이) 영화 관람 일정을 소화한 것에 대한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는 지적에 “방사포가 미사일에 준하는 거면 거기에 따라 조치하고, 어제 방사포는 미사일에 준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에 필요한 대응을 한 것”이라고 답했다.

우리 군에 따르면 북한은 12일 오전 8시7분쯤부터 11시3분쯤까지 방사포 수 발을 발사했다.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은 같은 날 오전 10시30분부터 김태효 안보실 1차장(NSC 사무처장) 주재로 약 1시간 동안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북한이 우리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각종 무기체계를 지속적으로 개량하고 있음을 우려하고, 향후 상황을 계속 점검하면서 차분하고도 엄정하게 대응한다는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회의 결과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에게 보고됐고, 김 실장은 이를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그러나 북한의 방사포 발사 소식은 같은날 저녁에서야 언론에 공지됐다. 북한의 방사포 발사가 있고 이 소식이 알려지는 사이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브로커’를 관람하고, 용산 청사 앞 잔디 마당에서 영화계 관계자들과 만찬을 가졌다.

이에 야권 등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황교익씨는 이날 새벽 SNS를 통해 “대통령실이 윤석열· 김건희가 오후 2시에 영화를 보면서 팝콘 먹는 것은 실시간으로 발표하고,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북한이 방사포를 쏜 것은 12시간 30분 만에 발표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김건희가 밥 먹고 빵 사고 쇼핑하고 영화 보고 만찬 즐기는 것만 투명하고 국가 안보의 중대사는 깜깜이인 나라에서 살아야 하냐”며 “이게 나라냐, 나는 그렇게는 못 산다”고 각을 세웠다.

한편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가 오늘 봉하마을을 가는데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는지, 김 여사의 공개활동 신호탄으로 보면 될지 궁금하다’는 지적에 “뭐 이렇게 매사를 어렵게 해석하나, 작년부터 한 번 찾아뵌다고 하다가 시간이 좀 안 맞고 해서 (이번에 일정이 조율돼) 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