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화물연대 파업이 7일차에 접어든 가운데 전국 시멘트 생산공장과 유통기지에서 시멘트 출하 중단이 이어지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휴일인 12일 수도권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의 유통기지에서 시멘트 출하가 중단됐다. 휴일 성수기 일평균 시멘트 출하량은 약 1만t이지만 이마저도 출하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인 지난 11일에도 성수기 일평균 출하량(17만4000t·주말 기준)보다 16만2900t 적은 1만1100t 가량이 출고됐다. 평소대비 6.3% 수준에 그친다.
업계 관계자는 “포항의 경우 화물연대가 포장시멘트를 운반하는 카고트럭의 출하를 방해해 피해 발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 5일간 시멘트업계의 누적 손실규모는 76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멘트 출하가 막히면서 생산공장과 유통기지에는 재고가 쌓이고 있다. 지난 11일 생산공장과 유통기지에서 각각 재고량이 6만t, 4만t이 늘어 총 105만t의 재고가 쌓였다. 12일에도 하루새 재고가 9만t 증가하면서 총 재고량은 114만t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멘트 수급이 막히면서 레미콘 출하 중단도 이어지고 있다. 레미콘 업체는 통상 국내 수요의 1~2일분의 시멘트만 확보하고 있는데 시멘트 수급이 막히면서 레미콘 출하도 막힌 것이다. 레미콘 출하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건설 현장 ‘올스톱’도 시간문제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시멘트업계는 오는 14일 오전 한국무역협회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화물연대에 즉각적인 운송 복귀를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화물연대와 지속적인 대화를 벌이고 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12일 오후 2시부터 10시30분까지 화물연대와 물류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품목 확대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지만 국토부는 검토 결과 수용이 곤란하다고 판단해 대화가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