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불청객’인 초미세먼지 농도가 올 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면서 서울 대기질 개선에 영향을 준 데다 정책 효과, 기상 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됐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3~5월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20㎍/㎥로 관측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전년 수준(24㎍/㎥) 대비 17% 낮아진 것으로 최근 3년 수준(26㎍/㎥) 대비로는 23% 줄었다.
통상 3월은 1년 중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달이다. 지난 2017년부터 3월에 발령된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전체 31회 중 12회에 달한다. 하지만 올 봄에는 비상저감조치가 단 하루도 발령되지 않았다. 3월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21㎍/㎥로 관측 이래 가장 낮은 달로 기록됐다.
역대 가장 깨끗한 봄 하늘을 볼 수 있었던 것은 내부 정책효과, 기상 여건, 중국 등 국외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국외 영향을 보면 지난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던 중국 북동부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올해 다시 낮아지면서 서울 대기질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올 봄 중국 북동부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34.6㎍/㎥로 지난해(44.2㎍/㎥) 대비 22% 개선됐다.
기상여건은 최근 3년간 대체적으로 비슷했지만 대기정체일수가 지난해 23일에서 올해 8일로 크게 감소하면서 농도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질 악화의 원인인 황사는 지난해 3~5월 12일에서 올해 4일로 줄어들기도 했다.
초미세먼지 저감대책을 강화한 ‘봄철 총력대응’ 등 정책 대응도 대기질 개선에 한몫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지난 2003년부터 CNG시내버스 100% 전환 등 자동차 저공해 사업을 추진해왔다.
서울시는 여름철을 맞아 고농도 오존에도 대비하고 있다. 미세먼지와 오존의 주요 원인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의 저감에 역점을 두고 있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앞으로 팬데믹으로부터 일상이 회복되면서 전년보다 국내외 배출량의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름철 오존부터 겨울철 미세먼지까지 통합적인 관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