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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의 주요 과목 학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생들의 학업성취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하는 시험이다.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이 대상이다.
지난해 9월 전체 중3·고2 학생의 약 3%인 2만2297명을 대상으로 표집평가를 한 결과 중·고등학교 주요과목에서 ‘보통학력(3수준) 이상’ 비율은 줄고 ‘기초학력 미달(1수준)’ 비율은 늘었다. ‘3수준 이상’은 교과과정의 50% 이상을 이해한다는 뜻이다. ‘1수준’은 20%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다.
특히 고2 국어 과목 3수준 이상 비율은 64.3%로 지난해 대비 5.5%포인트 감소했다. 영어 과목도 지난해 대비 2.2% 줄어든 74.5%로 집계됐다.
다만 중3 영어와 고2 수학은 64.3%와 63.1%로 각각 지난해 대비 0.4%포인트, 2.3%포인트 늘었다.
1수준(기초학력 미달)에 해당하는 학생 비율의 경우 중3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고2는 확대됐다.
중3 1수준의 경우 국어 6.0%(지난해 대비 0.4%포인트 ↓), 수학 11.6%(1.8%포인트 ↓), 영어 5.9%(1.2%포인트 ↓) 등으로 소폭 감소했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표집평가로 전환된 2017년 이후 지난해 고2의 국·수·영 과목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최고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 남-여학생, 대도시-읍면지역 격차 커
성별로 보면 중3·고2 모두 여학생의 학업성취도가 남학생에 비해 전반적으로 높았다.
중3 국어에서는 3수준 이상 비율이 남학생 66.2%, 여학생 83.1%였다. 중3 영어에서는 남학생 비율이 59.0%, 여학생 69.9%로 나타났다.
중3과 고2 수학에서는 성별에 따른 차이가 통계적으로 의미를 부여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중3, 고2 전 과목에서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3 국어에서는 이 격차가 6.7%포인트, 고2 영어에서는 8.9%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지역규모별 성취 수준 차이는 중학교 모든 교과와 고3 수학 3수준 이상 비율에서 대도시가 읍면지역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수준의 경우 중3 국어, 영어 과목 고등학교 모든 과목에서 대도시와 읍면지역이 유사한 비율로 나타났으나 중3 수학에서 읍면지역이 대도시에 비해 높았다.
코로나19 상황 이후 감소한 학생들의 학교생활 행복도 역시 지난해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학교생활 행복도가 ‘높다’고 답한 중3 학생들의 비율은 57.2%로 지난해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고2도 0.7%포인트 떨어진 60.5%로 조사됐다.
교과학습에 대한 자신감, 가치, 흥미, 학습의욕도 지난해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으나 중3 수학의 정의적 특성 ‘높음’ 비율은 낮아졌다.
◇ 컴퓨터 기반 학업성취도 평가 전면도입… 희망학교 모두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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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교육부도 올해 하반기까지 중장기 교육결손 해소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3000교가 참여하고 있는 1수업2교강사 제도를 오는 2025년까지 6000교 수준으로 늘린다는 설명이다.
또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서도 비대면 대학생 튜터링 사업을 좀 더 공격적으로 진행하겠다고 교육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밖에 올해 9월부터 컴퓨터 기반 학업성취도 평가를 전면도입해 희망하는 모든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평가 대상도 연차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2025년부터는 디지털 교수·학습 통합플랫폼과 연계한 인공지능(AI) 기반 학력진단시스템을 구축, 개별 학생의 수준 및 결손 부분 등을 정밀하게 진단하고 맞춤형 교육콘텐츠를 제공하도록 지원한다.
(서울·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