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사가 해준 머리가 마음에 안 든다며 가게에 찾아가 사장을 총으로 쏜 미국 30대 남성이 붙잡혔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버니 디킨스(33)는 지난 2일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드라크 이발소에서 이발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사장 드레이크 머프를 총으로 쐈다.
디킨스는 전날 이발소에서 머리를 잘랐으며, 서비스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화를 냈다.
머프가 자리에 앉아 대기해달라고 말하자 디킨스는 공격적으로 반응하며 소리 질렀고, 갑자기 총을 꺼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당시 가게에는 어린이도 몇 명 있었다.
머프는 가게 밖으로 필사적으로 도망쳤고, 디킨스는 머프를 쫓으며 총 2발을 쐈다. 등에 총을 맞은 머프는 “극도의 고통이었고 많이 아팠다”며 “하지만 계속 달려야 했다”고 말했다.
머프는 담장을 뛰어넘으려다 넘어졌고, 디킨스가 쫓아가 다시 총을 쏘려 방아쇠를 당겼지만 총이 오작동했다. 이 틈을 노려 한 손님이 총을 빼앗았다. 다른 이발사들도 따라붙어 도왔다.
머프는 “내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있는 끔찍한 상황이었다”며 “(디킨스가) 방아쇠를 당겼는데 딸깍 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땐 한 남성이 디킨스가 현장에서 도망칠 수 없도록 붙잡아 두고 있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디킨스는 총격 사건과 관련해 1급 폭행, 불법 무기 사용 및 2건의 무장 범죄 혐의 등으로 기소됐으며, 현재 잭슨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머프는 현지 언론 KCTV5와의 인터뷰에서 “나쁜 이발도 아니었다. 이발사는 일을 정말 잘했다”며 “(디킨스는) 단지 공짜 이발을 원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머프는 이후 기부 웹사이트 ‘고펀드미’에 정신 건강 문제, 중독 및 총기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모금을 시작했다. 기부금은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비영리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