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당한 고양이. 동물권단체 팀캣 인스타그램 갈무리
인천에서 주인에게 학대를 당한 고양이가 턱뼈에 골절상을 입어 사망했다며 동물단체가 엄벌을 촉구했다.
동물권단체 케어와 팀캣은 인천 미추홀구의 한 아파트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가던 고양이를 구조했으나 사망했다고 13일 밝혔다.
단체의 설명에 따르면 이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인근 화단에서 고양이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목격했다. 주민은 안타까워하며 고양이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때 한 남성이 다가오더니 쓰러진 고양이를 발로 걷어찼다고 한다.
병원 측은 고양이가 10일 이상 굶어 황달이 오고 간 수치가 높아졌으며 턱뼈가 두 동강이 난 상태였다고 진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고양이의 몸 상태가 깨끗했던 점, 사람을 경계하지 않았던 점 등을 바탕으로 고양이가 집에서 생활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그리고 처음 고양이를 발견한 주민의 신고를 바탕으로 고양이에게 발길질을 한 A 씨의 집을 찾아갔다.
단체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A 씨는 고양이와 함께 살던 중 목욕을 시켰는데, 그때 고양이가 자신을 할퀴자 턱을 주먹으로 내려쳤다. 이후 A 씨는 주먹에 맞은 고양이가 피를 흘리자 베란다 창 밖으로 던졌고 확인을 위해 내려와 발로 찼다고 한다.
단체는 A 씨로부터 다시는 고양이를 키우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으며 그를 동물복지법 위반 혐의로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고발할 방침이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