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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당한 고양이 턱뼈 골절로 사망…동물단체 “엄벌촉구”

입력 | 2022-06-13 14:04:00

학대 당한 고양이. 동물권단체 팀캣 인스타그램 갈무리


인천에서 주인에게 학대를 당한 고양이가 턱뼈에 골절상을 입어 사망했다며 동물단체가 엄벌을 촉구했다.

동물권단체 케어와 팀캣은 인천 미추홀구의 한 아파트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가던 고양이를 구조했으나 사망했다고 13일 밝혔다.

단체의 설명에 따르면 이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인근 화단에서 고양이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목격했다. 주민은 안타까워하며 고양이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때 한 남성이 다가오더니 쓰러진 고양이를 발로 걷어찼다고 한다.

놀란 주민이 소리를 지르자 남성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고 고양이는 지하 주차장 천장으로 몸을 피했다고 한다. 단체는 3일 동안 서서히 죽어가던 고양이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고양이는 치료를 받던 중 숨을 거뒀다고 한다.

병원 측은 고양이가 10일 이상 굶어 황달이 오고 간 수치가 높아졌으며 턱뼈가 두 동강이 난 상태였다고 진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고양이의 몸 상태가 깨끗했던 점, 사람을 경계하지 않았던 점 등을 바탕으로 고양이가 집에서 생활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그리고 처음 고양이를 발견한 주민의 신고를 바탕으로 고양이에게 발길질을 한 A 씨의 집을 찾아갔다.

단체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A 씨는 고양이와 함께 살던 중 목욕을 시켰는데, 그때 고양이가 자신을 할퀴자 턱을 주먹으로 내려쳤다. 이후 A 씨는 주먹에 맞은 고양이가 피를 흘리자 베란다 창 밖으로 던졌고 확인을 위해 내려와 발로 찼다고 한다.

단체는 A 씨로부터 다시는 고양이를 키우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으며 그를 동물복지법 위반 혐의로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고발할 방침이다.

케어 관계자는 “키우던 고양이를 굶기고 턱뼈를 두 동강 낸 것으로 모자라 창밖으로 유기한 A 씨를 경찰에 고발할 것”이라며 “그를 엄벌할 수 있도록 탄원서 작성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