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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1년만 최악 인플레에 연준 ‘자이언트스텝’ 밟을까

입력 | 2022-06-13 15:01:00


미국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오는 14~15일(현지시간) 열리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기준금리를 0.5%포인트씩 올리는 ‘빅스텝’ 전망이 우세했으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오는 14~15일 예정된 FOMC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은 대체로 0.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를 예상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월가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와 제프리스가 6월 FOMC에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 전망을 내놨다.

지난 10일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더욱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5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8.6% 급등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8.3%)를 웃도는 것이며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의 최고치다.

인플레이션 정점이 지났을 수 있다는 기대가 빗나가면서 연준이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프린시플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글로벌 전략가 시마 샤는 “연준의 물가 안정 의지는 이제 정말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은 경제가 어려워도 인플레이션이 사라지기 시작할 때까지 공격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장 6월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6월 이후 7월뿐 아니라 9월도 빅스텝을 유지할 것이란 예상과 함께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CNN비즈니스는 “확실히 6월 CPI 발표 이후 연준이 금리 인상을 잠시 멈출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며 실제 시장 참가자들은 40%의 확률로 7월 FOMC에서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도 이달 초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할 근거를 찾기 매우 어렵다”며 9월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그러나 모두가 연준이 공격적이어야 한다고 보는 것은 아니라고 CNN은 전했다. 연준이 지난 1일부터 시작한 양적 긴축이 이론적으로 장기 금리를 올리는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치솟는 에너지 비용이 물가 급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연준의 금리 인상이 물가 안정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지속되는 한 물가 안정은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드라이브웰스의 제이 우드 수석 시장 전략가는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했기를 바랐다”며 “하지만 연준은 석유와 가스 가격을 통제하지 않는다. 소비자의 지출 습관이 크게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치솟는 물가와 연준의 대응에 경기 침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국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 산하 글로벌 마케츠 이니셔티브(IGM)와 공동으로 49명의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0%는 미국 경제가 내년에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1~2년 이내에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지금처럼 높고 실업률이 지금처럼 낮을 때 거의 항상 2년 이내에 경기 침체가 뒤따랐다고 본다”며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동과 유가 여파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